- 2021.05.27 12:42 발행
시애틀 EB-5 개발업자 '사기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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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일대에서 대규모 EB-5 투자사업을 벌인 롭상 다지.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대규모 EB-5 투자사업을 시애틀 일대에서 벌이며 무려 1억5천만달러를 받은 아시안 개발업자 롭상 다지(43)가 연방당국에 의해 사기혐의로 기소됐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EB-5 프로젝트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다지의 약속에 따라 이민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조건부 영주권도 발급했다.
이어 다지의 은행 거래내역서를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인한 미국과 중국 투자자들이 그의 개발사업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다지는 브래드 오웬 부지사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해외에 알려달라고 설득하기도 했으며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을 자신이 추진하는 새로운 벨타운 타워 기공식에 참석시키기도 했다.
시애틀, 에버렛, 쇼어라인, 커클랜드 등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벌인 다지는 사업을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티벳 수도승 출신인 다지를 연방 범죄혐의로 기소한 연방당국은 이같은 계획은 모두 다지가 꾸민 거짓에 불과하다고 3일 공개한 기소장에서 밝혔다.
연방 법무부는 다지를 2건의 사기 및 정보은닉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다지는 4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지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10년형을 받게 된다. 다지의 변론을 맡고 있는 밥 말러 변호사는 다지는 현재 구금된 상태는 아니라고 밝히고 유죄협상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말러 변호사는 "다지는 자신으로 인해 실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고 이들이 투자한 사업을 통해 베니핏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돈은 실제로는 다지가 개인적으로 착복, 아시안 동료에게 3만1천달러짜리 보석과 140만달러짜리 벨뷰 주택를 사줬고 자신도 21만달러를 호가하는 벤트리를 몰고 다니고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아가시의 여동생인 부인과 자녀를 위해 벨뷰에 24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했다.
연방당국은 이민국이 허위 정보를 바탕으로 아시안 투자자들에게 EB-5 프로그램에 따른 단기 비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지의 개발사업에 투자해 임시 영주권을 받은 200여명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
금융기관들이 다지의 사업에 8천5백만달러 대출을 승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다지의 은행계좌에는 800만달러 정도가 있었으나 그나마 조사가 진행될 당시의 실제 잔고는 45만달러가 채 안됐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2015년 8월 민사소송을 통해 다지가 운영하는 패스 아메리카에 대해 사업정지를 명령한바 있다. 다지의 변호사 역시 재작년에 그가 형사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바 있다.
SEC가 제기한 소송으로 다지의 핵심 사업으로 머리 시장이 기공식에 참석했던 1억9천만달러 규모의 벨타운의 포탈라 타워 공사가 중단됐다. 41층 규모의 이 아파트 타워는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발업자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지는 에버렛에 포탈라 파머스 마켓을 짓고 쇼어라인, 오텔로, 커클랜드에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을 교묘하게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법무부 관계자들이 말했다.
말러 변호사는 그러나, "다지가 추진해온 프로젝트들은 시애틀과 커클랜드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하고 "이들 사업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지는 2012년 에버렛 프로젝트를 통해 80명의 아시안 투자자들로부터 4,36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들인 것을 시작해서 지속적인 개발사업을 벌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인당 50만달러와 함께 4만5천달러를 수속비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지는 같은 방식으로 벨타워에 포탈라 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2013년부터 외국인 투자자 202명으로부터 1억1천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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